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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일본사람이 직접 해석해 주는 영화의 숨겨진 뜻 (줄거리, 등장인물, 해석)

by 한국에 사는 빅토리아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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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는 수많은 스튜디오 지브리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지브리 대표 작품이다. 주인공 치히로는 터널을 지나 현실 세계와 또다른 "신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곳 여관에서 일하게 된 치히로가 그 세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C)Amazon Japan

1. 영화 정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는 2001년에 공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가 맡았다. 일본 역대 영화 수익 1위를 가장 오래 유지했고 총수익은 무려 300억 엔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제75회 아카데미상 아니메이션 부문상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세계에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이름을 알린 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2. 등장인물, 줄거리

등장인물

<오기노 치히로(센) 荻野千尋(千)>

주인공 치히로는 겁이 많은 어린 10살 소녀이다.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의 세계, 여관(油屋)에서 일하게 된다.

 

<하쿠 ハク>

하쿠는 주인공 치히로를 도와주는 소년이다. 인간과 용, 두가지 모습을 가지며 유바바(湯婆婆) 밑에서 일한다.

 

<유바바 湯婆婆>

치히로가 일하게 될 여관의 관리자이며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이다. 엄청난 마력을 가진 마녀이기도 하다.

유바바라는 이름은 湯=뜨거운 물 혹은 탕, 婆婆=할머니를 뜻한다. 여관을 관리하는 할머니라는 뜻에서 유바바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가오나시 カオナシ>

왠지 치히로만 쫓아 다니는 가오나시. 말이 없고 사람도 아닌 기묘한 캐릭터이다.

가오나시라는 이름은 가오=얼굴, 나시=없다 라는 뜻이다.

 

 

줄거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는 주인공 치히로가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서 혼자 신의 세계에서 油屋(아브라야)라는 여관에서 일하게 된다. 치히로와 치히로 부모님은 이사하는 집에 가는 도중 어떤 터널을 찾는다. 부모님은 가보자고 하지만 치히로는 왠지 느낌이 안 좋아서 이 터널에서 나가자고 계속 부모를 말린다. 하지만 터널 밖에 뭐가 있는지 궁금한 부모님은 망설임 없이 터널 밖을 향해 걸어간다. 밖에 나가 보면 폐기된 건물만 나란히 서 있고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 냄새에 따라가다 보니 어떤 식당이 나타난다. 부모님은 주인이 없는 식당을 보며 이따가 돈은 내면 된다고 말하면서 눈앞에 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혼자 남겨진 치히로는 혼자 산책을 하기 시작하지만 거기서 어떤 소년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하쿠이다. 하쿠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며 그 말을 듣고 치히로는 다시 부모님이 있던 식당에 달려간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었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 버렸다. 이 상황이 무섭고 당황스러운 치히로였지만 점점 어두웠던 마을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어떤 희귀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기는 신에 세계였으며 인간은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치히로 앞에 또다시 나타난 건 하쿠이었다. 그렇게 하쿠는 치히로를 도와준다. 이 세계에서 치히로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부모님을 인간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이 여관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하쿠는 말한다. 여기서의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치히로는 부모님을 위해 이곳에서 일하기를 결심한다.

 

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의 숨겨진 뜻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C)Studio Ghibli/Disney/Photofest

 

왜 치히로 부모는 돼지가 되었는가

도입부에서 치히로 부모는 주인 없는 식당에서 밥을 마음대로 먹기 시작한다. 치히로는 그렇게 먹으면 안 된다고 열심히 말리지만 부모는 멈추지 않고 계속 먹는다. 말리는 치히로, 그리고 치히로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은 부모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 “돼지=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해석이다. 치히로는 아직 어리고 순수한 10살 아이이다. 하지만 부모는 눈앞에 있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그 뒤로 어떻게 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결과로 부모는 “인간에서 돼지”로 변해버린다. 이를 통해 욕심을 부리면 그 한순간은 좋을 수 있어도 그 한순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동, 그리고 주변의 경고를 듣지 않으면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면, 하쿠가 치히로한테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 고 말한 이유

치히로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하쿠는 절대 뒤돌아보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여기서 일어난 것을 잊고 앞으로는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으로도 말하는 거 같다. 또 하쿠는 자신의 이름을 유바바한테 주고 평생 유바바 밑에서 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하쿠는 그런 자기처럼 치히로는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이 말에 담겨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가 있다.

 

 

가오나시는 대체 누구인가

가오나시는 이 세계에서 치히로 앞에 갑자기 나타나고 또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치히로에게만 호감을 보이고 돈이나 자신이 줄 수 있는 물질적인 모든 것을 치히로한테 준다. 가오나시는 치히로한테 자신의 관한 질문을 받아도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가오나시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어.” “가오나시는 여러분 안에도 있다.”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한 적이 있다. 어쩜 치히로가 가오나시한테 당신은 누구인가 물어봤을 때 대답을 못했던 것처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뭐를 위해 존재하는지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또 계속 돈을 주는 가오나시지만 인간에게는 원래 인간관계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많은 시간을 투입한 끝에 좋은 관계를 얻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또 이익을 보고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가오나시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개인적인 생각

사실 일본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에 대한 해석, 추측은 너무나도 많다. 장면마다 개인의 해석도 있고, 감독이 밝힌 바도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에 대한 깊은 해석을 자신이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센과 치히로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거의 20년이 지았는데 난 이 영화를 아직도 1년에 1,2번씩은 본다. 그 이유가 바로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작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가 계속 사랑을 받고 앞으로도 사람들이 세대를 이어 보게 될 영화가 될 것 같다. 여러분도 한 번 두 번 보면서 자기만의 해석을 해 보면 자기만의 센과 치히로의 세계관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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