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우가 감독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반쪽의 이야기] 는 친구의 러브레터를 대필하면서 시작되는 청춘 러브 스토리입니다. 영화는 미국 시골인 리틀타운에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LGBT나 인종차별과 같은 미국 젊은이들이 현실에서 겪을 만한 스토리도 같이 담으면서 전개가 됩니다. 2020년 5월 1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되었으며, 공개가 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극찬받은 작품입니다.
1. 간단한 영화 소개
메인 캐스트는 엘리 추(리아 루이스), 폴 (다니엘 디머) , 애스터 플로레스 (알렉시스 러미어)입니다. 엘리는 5살 때 아버지와 함께 중국에서 미국의 이민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러브레터를 대필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폴은 주인공 엘리와 같은 학교이며 아메리칸 풋볼 동아리를 합니다. 바로 엘리에게 러브레터 대필을 부탁하게 될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애스터는 예쁘고 똑똑해서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에스터는 폴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 앨리스 우가 15년만에 공개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앨리 추 역을 맡은 리아 루이스는 국중에서 중국인 역할을 하지만 사실 미국에서 자란 리아 루이스는 중국어를 하나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독 앨리스 우한테 직접 중국어를 배웠다는 비하인드도 있습니다.
2. 줄거리
미국의 시골 리틀타운 주민의 대부분이 백인입니다. 주인공 엘리 추(리아 루이스)는 어릴 때 중국에서 아버지와 이민을 갑니다. 리틀타운에서는 드문 아시아인 엘리는 학교 친구한테 차별을 받으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한명도 없습니다.
그런 엘리는 어느 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폴 (다니엘 디머) 한테 자기가 짝사랑하고 있는 애스터 플로레스 (알렉시스 러미어)라는 여학생한테 러브레타를 대신 써달라는 "대필 부탁" 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부탁을 받은 엘리는 마냥 기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엘리 또한 애스터한테 마음이 꿀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바 비용을 지불해 준다는 폴 말에 엘리는 1번만 해준다며 그 부탁을 받고 대필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러브레터 답장이 애스터한테 바로 옵니다. 하지만 에스터는 러브레터에 적혀 있는 한 문장이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대사를 인용한 거라고 바로 알아차립니다. 또 그 답장을 읽은 엘리는 예쁘고 아무 걱정도 없어 보였던 에스터도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그녀에게 빠지게 됩니다.
몇 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마음이 통한 폴과 애스터는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첫 데이트는 둘이 이야기가 잘 안 통해 안 좋은 결과가로 끝납니다. 이제 관계는 끝났다고 생각한 엘리와 폴이었지만 그 뒤로 에스터한테 "오늘은 이상했네" 라는 문자가 먼저 옵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엘리는 에스터가 좋아하는 것을 폴한데 알려주며 데이트 성공을 위해 특별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훈련을 하면서 둘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정을 쌓게 됩니다.
드디어 훈련이 끝나 에스터와 폴은 데이트를 하게 되지만 둘은 역시나 이야기가 잘 안 통해 창문 밖에서 둘의 모습을 보고 있던 엘리는 폴한테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답답했던 폴은 에스터한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 버립니다. 예상 밖의 애스터는 폴의 말을 받아들여 둘은 키스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게 데이트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마음이 있는 엘리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복잡한 감정만 쌓이게 됩니다.
이 3명의 관계가 궁금하시면 본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개인적인 소감
과거에도 러브레터 대필해 주는 영화를 몇 번 봐서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이겠지 하고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인 엘리와 애스터 그리고 폴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하고, 또 대필을 해 주면서도 애스터를 향한 마음을 숨겨야 할 엘리가 좀 슬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로맨스적인 요소만 있었으면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는데 , 주인공 엘리의 아버지와의 관계, 폴의 가족 사정과 그의 꿈, 또 미인이고 학교에서는 인기가 많은 에스터의 숨겨진 가족관계에 대한 고민 등 한 명 한 명의 캐릭터와 그들이 가지는 스토리가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특히 그들이 각자 가지는 꿈이 있지만 주변 환경이나 경제적 문제, 가족의 기대 등이 자신이 원하고 추구하는 인생이 있어도 지금 있는 자리에 머물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는 엘리의 스토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백인이 대부분인 이 시골에서 중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국중에서 계속 보여 줍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그녀는 적은 용돈이라도 모으기 위해 친구들의 리포트 대필하는 알바를 합니다. 엘리 아버지는 똑똑하고 능력도 있지만 영어를 못해, 주변에서 인정을 못 받아 인생에 희망을 느끼지 못합니다. 국중에서 엘리 아버지는 말을 많이 안 하지만 딸을 사랑하고 미안해 하는 마음이 슬픈 표정에서 보입니다. 엘리 또한 아버지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느껴집니다. 재밌는 씬이 많이 있었지만 저는 이 주인공 엘리와 아버지의 관계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런 3명의 여러가지 어려움이 서로가 함께 함으로써 상처가 치유되고 때로는 서로가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관계는 더욱 가까워집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 명의 인생이 한 명과 만남으로 인해서 보는 풍경과 가치관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영화 속에는 LGBT나 인종차별 문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게, 보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 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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